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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달밤에 체조'

2009-08-26 10:29:56, Hit : 2520

작성자 : 참샘


















[2009.08.26-일백예순일곱번째]





  달밤에 체조











혼자 있는 자동차 안에서 손짓 발짓 해가며 누군가와 얘기 하는
남자를 보며 손으로 머리가 돌았다는 표시를 하는 주유소 종업원의
황당한 표정.
90년대 말에 개봉한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한 장면입니다.
자동차 안의 남자가 핸즈프리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지만
아직 핸즈프리라는 기기의 존재를 모르던 상대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남자의 ‘쌩쇼’로 보일 수밖에요.

최근 아파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한 남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답니다.
아직 달도 사라지지 않은 어느 이른 새벽, 평소와 달리 일찍 잠이 깬
사내가 모션 센서를 이용한 게임기를 TV와 연결해 테니스와 권투를
신나게 했다지요.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
이웃 주민 누군가는 더 할 수 없이 황당해 했다는 겁니다.
게임기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상대의 입장에서는 허공을 향해
온 몸 개그질 하는 한 사내만 보였을 수밖에요.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한다 생각했겠지요.

잘 모르면,
나를 제외한 타인의 행위나 생각은 대부분 ‘달밤의 체조’입니다,
내가 보기엔.

반대로,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 말이나 행동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언제든 ‘달밤의 체조’가 될 수 있다지요,
아마도^^

 









극장의 입체적 음향 시스템으로 공연 실황을 즐기는
좀 색다른 형식의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감상했다기보다 흥분과 감동을 압축해 놓은
콘서트 현장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전설적인 락 그룹 ‘퀸’이 1981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개최했던
라이브 콘서트 현장을 영화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놓은
<퀸 락 몬트리얼(Qeen Rock Montreal)>이라는 영화입니다.
많은 음악 전문가들은 퀸의 몬트리얼 공연을 공연 역사상 가장 뛰어난
라이브 콘서트로 평가한다지요. 명불허전이란 말을 실감했습니다.
30여년 전의 공연 실황을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 소리나 땀구멍
하나까지 섬세하게 복원한 현대의 디지털 기술도 놀랍지만,
역시 백미는 퀸이라는 그룹의 공연 그 자체입니다.

초절정 락 전문가들 4명이 자신들끼리 열정적으로 즐기고 음악혼을
교감하는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어깨춤을 덩실 춘 듯한
느낌입니다.

퀸의 음악 세례를 받은 40-50대들이 입구에서 나눠준 형광봉을 흔들며
스크린을 향해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겨우 서너 개의 극장에서 그것도 하루에 2-3회 정도 상영 중인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떻게든 짬을 내 극장에서 퀸을 만난다면 ‘무아지경’과
‘명불허전’이란 한자 숙어의 참뜻을 체감하실 수 있을 걸요, 아마도.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가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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