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평화재향군인회(가칭), 평화군인사랑회::

 
 
 
 
 
 
 

HOME > 평군게시판 > 쉬어가는 공간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당연하다'

2009-11-12 20:20:22, Hit : 2772

작성자 : 참샘












[2009.11.11-일백일흔여덟번째]





  당연하다











한 남자의 취미는 제품 매뉴얼 읽기입니다.
핸드폰이나 자동차를 바꾸는 진짜 목적이
새로운 매뉴얼을 읽기 위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유별납니다.
당연히 그의 제품 사용 패턴은 정교하고 다양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핸드폰, 자동차, 오디오 등의 숨겨진 기능을
요모조모 알뜰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결국 기본 기능 위주로 사용하게 된다네요.
그게 그 제품들의 본질이니까요.

집 밖에서는 물 한잔도 제대로 마시지 못할 만큼
세균공포증이 심각한 한 과학자가 있습니다.
우연히 동료 과학자가 현미경을 통해
끓이지 않은 물에 서식하는 세균을
자세히 관찰하게 한 후 생긴 증상이라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세상이지만
그 결과 인간이 행복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해석은
가슴에 폭 안기는 갓난아기처럼 생생한 느낌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더 많이 맛볼 수 있게 되고, 더 많이 가볼 수 있게 되고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고,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결과 사는 게 그만큼 더 행복해 졌다고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거나 ‘노느니 장독깬다’는 말에 담긴
해학(諧謔)적 통찰도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속성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떡 생기면 제사와 짝짓기 없이 그냥 맛나게 먹고,
할 게 없으면 가만히 그 심심함을 즐길 수도 있어야,
어떤 사람이나 현상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48
   아내의 마지막 부탁 "사랑해" 이 말을 못했습니다. 
 참샘
2839 2009-05-13
447
  환상적인 슬라이드 
 참샘
2837 2010-03-18
446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거품감별사> 
 운영자
2832 2010-10-07
445
  '불로장생' 신선이 살고 있는 전설의 중국 삼선산 
 관리자
2828 2008-07-28
444
  지연, 혈연, 학연에서 자유로운 외국인 판사 수입하자<신문고 펌>   3
 관리자
2825 2008-04-28
443
  폴 그리그넌(Paul Grignon)의 "Money as Debt(빚으로써의 돈)" 
 광개토대제
2815 2009-02-23
442
  과일이 몸에 좋은 이유 
 관리자
2809 2008-08-15
441
  [100년 편지.8] 백범 김구 선생님께-이영후 비슷한제목검색 
 참샘
2806 2010-04-25
440
   ▲ 한국의 아름다운 명산및 명봉, 산야 ▲ 
 관리자
2805 2008-11-09
439
  [100년 편지.6] 존경하는 주기철 목사님께 -이근복 - 
 참샘
2804 2010-04-21
438
  프랑스 파리 세느강 풍경 
 관리자
2800 2008-08-08
437
  100년간의 악연? 너무 절묘한 우연? 인연? 
 참샘
2798 2011-05-18
436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양재혁 박사님 보내옴 
 참샘
2792 2011-07-11
435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감동 <양재혁 박사님 보내옴> 
 참샘
2785 2010-10-06
43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명사수> 
 참샘
2781 2011-02-18
433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쓸모 강박- 
 참샘
2773 2010-02-17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당연하다' 
 참샘
2772 2009-11-12
431
  순천만 갈대밭 [손톱그림] 
 관리자
2770 2008-11-07
430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오늘 알았다> 
 참샘
2759 2009-12-30
429
  세계의 폭포 
 관리자
2759 2008-04-05

[1][2] 3 [4][5][6][7][8][9][10]..[25]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