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평화재향군인회(가칭), 평화군인사랑회::

 
 
 
 
 
 
 

HOME > 평군게시판 > 쉬어가는 공간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아랑곳없이>

2010-10-15 16:07:01, Hit : 2876

작성자 : 참샘









문학과 삶의 내공이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는 한 소설가는
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3개월의 시차를 두고 갑작스럽게
남편과 아들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그때 그녀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은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세상은.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올림픽 축제에 환호하는 상황이었다지요.

독재 시절,
끔찍한 고문에도 남다른 의지력을 발휘했던 전설적인 민주투사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심정이 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지옥이 따로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고문실의 라디오에선
아무 상관 없다는 듯 화창한 날씨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로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더라네요.
그게 그렇게 절망스러웠답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되었다는 느낌은
소설가의 남다른 심리적 내공도, 투사의 강철 같은 의지도
단번에 무력화시킬 만큼 강력하고도 파괴적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독자로서 주위의 휘둘림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은
축복입니다. 하지만 내 슬픔이나 외로움을 세상이 아랑곳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고통입니다.

소외와 배제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주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내가 먼저 눈 맞춰주고
허벅지 꼬집으면서라도 그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메아리처럼 내게도 그런 축복이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48
  100년간의 악연? 너무 절묘한 우연? 인연? 
 참샘
2837 2011-05-18
47
  폴 그리그넌(Paul Grignon)의 "Money as Debt(빚으로써의 돈)" 
 광개토대제
2841 2009-02-23
46
  지연, 혈연, 학연에서 자유로운 외국인 판사 수입하자<신문고 펌>   3
 관리자
2847 2008-04-28
45
  '불로장생' 신선이 살고 있는 전설의 중국 삼선산 
 관리자
2852 2008-07-28
4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카메라 마사지' 
 조직국장
2861 2008-12-06
43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거품감별사> 
 운영자
2867 2010-10-07
42
  [봄맞이]용산역을 기점 가장 먼 곳도 2천원대 2시간 남짓 
 정암(靜巖)
2870 2009-04-04
41
   아내의 마지막 부탁 "사랑해" 이 말을 못했습니다. 
 참샘
2870 2009-05-13
40
  환상적인 슬라이드 
 참샘
2873 2010-03-18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아랑곳없이> 
 참샘
2876 2010-10-15
38
  인체의 신비 
 관리자
2880 2008-04-07
37
  世界風景/BBC放送選定 50景<양재혁 박사님 보내옴> 
 참샘
2882 2010-12-21
36
   파바로티의 노래와 함께 이태리 여행 
 참샘
2883 2010-02-21
35
  몇번을 읽어도 웃읍고 유익한 "글" 
 참샘
2900 2011-05-18
3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중환자실 근육' 
 참샘
2906 2009-12-09
33
  어떻게 촬영했을까요? <엄마곰 아기곰> 
 참샘
2918 2010-07-10
32
   명품 한국 춘란 
 관리자
2939 2009-02-02
31
  춘란 축제 감상 
 관리자
2964 2008-04-03
30
  [인권연대]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참샘
2968 2010-09-10
29
  아름다운 여인들이 말하는 '사랑' 이야기 
 관리자
2978 2008-04-08

[1]..[21][22] 23 [24][25]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