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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진정성>

2011-01-05 19:47:38, Hit : 2595

작성자 : 참샘









중년의 직장인이 자기성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자기 충만감이
넘쳐 우연히 알게 된 나태주 시인의 그 유명한 시 <풀꽃>을
부인에게 휴대폰 문자로 보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부인의 회신 문자는 간단했다네요.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
그 사실을 전해 들은 또래 동료들은 공감과 연대의 표시로
짧은 한숨 뒤에 박장대소했다지요;;^^

나와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에서 허탈감과 섭섭함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내 진정성을 몰라준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내 행동이 아니라
동기(動機)로 평가받으려는 마음이 앞설 때 나타나는 감정 현상입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데 내 마음을 알리는 방법은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듯 대개의 사람이
자신의 행동은 동기부터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현상으로
판단하니까요.
그러니 관계에서 과묵함을 바탕으로 동기로 평가받으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요.

대개의 경우 가까운 이들과의 친밀한 감정 교류는
이벤트성이 아니라 일상성의 토대 위에서 생명력을 얻습니다.
매번 나태주 시인의 절창 같은 표현력을 동원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일상적으로 전달했더라면
아마 이런 짧은 답신 정도는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신도 그래”
제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경험에 의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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