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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착한 사치>

2010-05-26 12:53:28, Hit : 2997

작성자 : 참샘










착한 사치











누가 나에게 아무 조건 없이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다면...
얼마 전 어떤 이가 실제로 그런 선물을 받았답니다.
이런 방식으로요.
“나는 내게 벤츠를 선물했다”
30년 동안 열심히 일해 현재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한 성우가
자신을 위무(慰撫)하며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라네요.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는 게 사치라는 사전적 정의에 기대면,
얼핏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자작 선물이지만
저는 그녀의 마음이 백 번 이해되고도 조금... 남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환한 장미꽃 한 다발 건네 듯
그 정도의 선물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현실 세계에서는 사치와 허영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보호하는 영역에서는
내가 너무 사치한 거 아닐까 멈칫하는 정도가 되어야
딱 적당한 수준이 됩니다.
산 위에서 밥을 할 때 뚜껑에 묵직한 돌을 올려놓아야
비로소 맛난 밥을 짓기 위한 적당한 압력이 되는 것처럼요.

일상의 수고로움과 번잡함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림 속 빨간 목도리 같은 사치를 권합니다.
아무도 눈살찌푸리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보는 이들조차
자신이 대접받는 듯한 느낌에 뿌듯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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