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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일기: 지리산아 잘 있거라

2008-04-19 04:23:10, Hit : 2163

작성자 : 불암산호랑이

전장일기: 지리산아 잘 있거라


 


진주라 천리 길을


누구를 찾아 왔던가


山淸이여 咸陽이여


어느 연인 있어 찾아 왔던가


雲峰, 馬川, 山內 너머에


무슨 일이 있어 찾아 왔던가


! 기다리는 이 없고


찾아 볼 이 없는


이 지리산에 웬 총소리만 요란한가
                          
                                어제는 天王峰 萬年雪에 핏물을 뿌리고

                                오늘엔 老姑檀, 般若峰 에서
 
                                몇이나 또 쓸어져야 할건가  


연인이어야 할 어제의 동무


웬수 처럼 대적해야 할 오늘을


그 누가 맞게 하였던가


碧松寺 피 비린내 나는 싸움을


그 누가 저질렀기에


이 지리산의 고요를 깨뜨렸는가


老姑檀의 진달래 능선을


피로 얼룩지게 한 동무


오늘도 핏발서린 눈으로


연인이어야 할 서로를


쏘아 보며 방아쇠를 당기는가


 


! 바람 소리 물 소리는 여전하건만


새 소리 짐승 소리 간데 없고


총소리 사이 사이로


죽어가는 절규만 산울림 되어


너와 나의 귓전을 때리고 있구나


동무들아 이제는 이 지리산을


새 들과 짐승 들과 꽃 들이


밝은 햇볕 아래에서


바람소리와 물소리에


어울러지게 하자꾸나.
  


<1950년 6월26 동부전선 출동명령을 받고>


 


 


 


 


 


* 조직국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4-23 11:21)


정의로
불암산 호랑이님은 이미 그때부터 6.25의 진실을 아셨는거 같습니다. 2008-04-19
06: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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