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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벼락처럼 끝난다>

2011-07-06 20:51:59, Hit : 2024

작성자 : 참샘















현재 인기도 최고지만 수입 또한 실하기로 소문난 한 가수는
3년 동안의 연습생 시절, 창문도 없는 옥탑방에서 라면 한 개를
삼등분해 끼니를 때우며 하루 하루를 살아 냈답니다.
현재의 돋보이는 결과를 중심으로 그때의 시간을 재구성하면
역경을 극복한 아름다운 성공기가 되지만 당시엔 그런 고난의
시간이 3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사회적 차원의 구조적 빈곤과 차별의 문제와는 별개로,
살다보면 ‘창문도 없는 옥탑방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엔 자신의 암울함, 슬픔, 분노, 열패감, 소외감이
끝도 없이 이어질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기 전날까지도 대다수 국민들은
해방의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물리적이든 정서적이든
질곡의 시간은 대개 느닷없이 끝이 납니다.

그런 때 꼭 필요한 것은 10cm만 더 파들어 가면 금맥을 발견할지
모르는데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는 강철 같은 의지가 아닙니다.
훗날의 빛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를 살갑게 보듬고
다독일줄 아는 자기긍정성입니다.
그러면 모든 정서적 질곡의 시간들은 벼락처럼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덕분에 행복하고 설레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얼마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막내아들은 흔히 하는 말로,
천성이 비단결처럼 곱습니다. 부모의 고슴도치 시각이 아니라
타고난 품성이 그러합니다.
그 아이가, 그림에세이를 멜로 발송한지 2년쯤 지난 어느 날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매주 한 편씩 글을 쓰려면 힘들겠다’는
요지의 말을 건네 왔습니다.
흐뭇한 마음에 속으로 ‘역쉬 너는 천사표!’ 하고 있는데
그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매주 그림에세이를 받아 보긴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서 재미도 없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메일 보관함에 읽지 않고 쌓여 있는
그림에세이가 수북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쓰는 편지이니 미안한 마음에
지워버릴 수도 없고.....

그가 가진 품성을 감안하면 안 봐도 비디오인 상황이었지요.
‘그림에세이 너한테 발송 안 되게 해줄까?’라는 질문에
빛처럼 환해지던 그 아이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2살 어린 사촌 여동생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부모를 잘 만나 단번에 밀린 고민을 해결했다는
뿌듯함 같은 게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그게 3년 전 일인데 결국 막내 아이는 그림에세이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재구독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섭섭하지 않죠.

5년 넘는 시간 동안 그림에세이를 쓸 때마다 막내 아이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거나, 자랑질하거나, 관념의 유희가 되지 않도록
나름으로는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그림에세이 독자 중엔 그 아이처럼 부담스러운 사람 있었겠지요.
돌이켜 보면 그런 이들이 그림에세이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해준
스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에세이를 쓰는 동안 수천 통의 멜을 받았습니다.
쓰는 이를 가장 기분 좋게 했던 말들은
‘그림에세이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수요일을 설레며 기다린다‘는
진심어린 덕담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수요일이 행복했습니다. 그 또한 감사합니다.

오늘치 베스트 그림에세이 제목처럼 벼락처럼 그림에세이를 끝내며
행복하고 설레고 아쉬운 마음으로 두 번째의 마지막 편지를 띄웁니다.

다음주 세 번째의 마지막 편지는 놀라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정혜신+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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