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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TV방송과 뉴스타파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음 시사 + α

2012-12-30 07:20:48, Hit : 4717

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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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개혁이 절실한 시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방송'이 꼭 필요하다.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자주 인용되는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들이 있다. 주로 <포춘(Fortune)>·<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포브스(Forbes)> 등 대표적인 경제 전문지들이 인용되는데, 이것은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NYT)>·<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WP)>·<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WSJ)> 등 대표적인 미국 일간지들의 이름을 한국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 등장하는 미국의 3대 일간지와 3대 경제 전문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주목도가 높은 언론들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들 중 포브스에는 얼마 전부터 '내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라는 정체불명의 기자가 쓴 기사가 등장했다고 한다. 사실,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각종 데이터를 받아들여 이를 언어로 제시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말하자면 기계가 인공지능으로 정보를 재조합해 쓴 기사라는 것데, 한마디로 '인간' 기자가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기계' 기자가 기사를 쓰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물론, 기계가 인간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따라올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테고, 이런 프로그램은 대규모 데이터를 사용하는 특정 분야의 기사에 중점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조차 '이 프로그램이 퓰리처상을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실험 결과 사람이 기사를 작성했는지 기계(컴퓨터)가 작성했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면,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기사를 일반인이 읽기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미 기계가 뉴스를 작성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한국처럼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온갖 자극적인 기사들이 범람하는 특유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인간들도 이렇게 기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포털 인기검색어에 오른 아이템의 내용을 정리하고, 현재 방영 중인 TV프로그램의 내용을 요약하며, 보도자료나 다른 기자의 기사 내용을 그대로 붙여넣기한 뉴스를 우리는 매일같이 무수히 보고 있지 않은가? 이런 기사 역시 다 인간이 쓴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월급을 받으면서, 일과 시간 내내 이런 글자뭉치도 나름 '기사'라며 계속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각종 대형 오보 사건과 낯뜨거울 정도로 편파적인 기사들, 또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저질스러운 기사나 연예 '찌라시'들의 뉴스에 대해서는 따로 더 말하지 않겠다]


 


점점 더 '하향평준화' 되고 있는 기존 언론들


 


지난 8월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인터넷신문의 신뢰, 문제와 대책>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네이버의 경우 톱기사의 68.1%가,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20.8%, 18%가 낚시성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모바일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실시간'이 예전보다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급기야 기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무조건 빨리 그리고 많이 기사를 작성해서 포털에 올리는 데에만 급급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하향평준화는 신문 언론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모두 알다시피, 방송 언론도 상황이 무척 심각하다. 굳이 방송국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KBS나 MBC가 보여준 모습은 차마 공영방송이라고 말하기가 창피할 정도로 완전히 엉터리였다. 치명적인 오보 자체는 차치하고라도, 대선 보도의 양적인 면부터가 너무나 초라했고(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언론으로서 그것을 분명히 규명하기보다는 그저 논란이나 공방으로만 단순 처리하는 식이었다) SBS와 비교해서도 진짜 형편없었다. 그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대선 관련 보도를 보기 위해 하루 종일 편파적인 프레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종편채널로 향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편의 평균 시청률은 원래 1%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대선 기간 동안에는 무려 3%를 넘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인터넷에 익숙한 시민들은 TV방송이나 신문을 보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나 팟캐스트 방송을 스스로 찾아서 보게 되었고(주로 40대 이하 청년층),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특정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부실한 정보로만 대선 정국을 판단하게 되었다(대부분 50대 이상 노년층).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대로다. 물론 중앙선관위의 구체적인 분석 자료가 나중에 나와봐야 확실해지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놓고 보면 실제 대선 투표에서도 세대별 선택이 극명하게 엇갈렸으며, 일정 부분 대한민국의 차기대통령 당락 자체에도 영향을 미쳤을 듯싶다.


 











[이미지 출처: 언론개혁시민연대 - 2012 대선 최악의 장면 TOP 12 내용 중 1, 2위 캡처]


 


기존 언론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본격화되는 '대안방송'의 두 흐름


 


소위 말하는 보수와 진보, 좌우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언론에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론과 관련된 진보적인 교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죽하면 기자 출신 보수 인사들조차 쉴 새 없이 한국의 언론 현실을 개탄하며, 일선 기자들 역시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이 되어간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이나 '사법개혁'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언론개혁'이 오히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언론이 바로 서면, 교육과 사법의 문제도 개선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언론이 제대로 수행하면, 근본적인 여론의 향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아무튼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이 절실한데, 이 시점에서 흔히 말하는 '대안방송'을 위한 두 가지 큰 흐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가칭 '국민TV방송'이라고 불리는 '미디어협동조합' 형태이고, 또다른 하나는 '뉴스타파'가 진행하는 '공익재단' 형태이다. 이 둘을 단순하게 분류하자면, 미디어협동조합은 공익재단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진보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을 테고, 공익재단이 미디어협동조합보다는 비교적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국민TV방송은 내년 3월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공익재단을 지향하는 뉴스타파와 미디어협동조합을 지향하는 국민TV방송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뉴스타파, 정론 언론을 위한 공익재단


 


미디어협동조합이든 공익재단이든 둘 다 지금은 초기 기획 단계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아직 별로 없는 편이다. 협동조합은 이제 막 '어떤 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할까' 하는 게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는 수준이며, 공익재단은 대선 이후 급격히 늘어난 회원들의 회비를 바탕으로 뉴스타파 '시즌3'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타파는 불과 며칠 전에 시즌3의 구상을 현실화하고 법인화하기 위한 조건들을 구성원들이 논의했다고 하는데,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언론인들이 만들어온 인터넷방송 <뉴스타파>의 회원수는 대선 전 약 7천 명에서 대선 후 갑자기 2만 4천 여명으로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단다. 시민들의 이런 열망만 봐도 얼마나 사람들이 대안미디어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뉴스타파 트위터(@newstapa) 프로필]


 


뉴스타파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이나 관련 SNS를 보면, 기본적으로 뉴스타파는 '정파적 언론'이 아니라 '정론 언론'을 표방하고 있고("정권 탈환을 목적으로 회원가입을 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가 언론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 가입한 회원들의 회비 출금도 당장 다음 달부터 진행되며 내년 3월부터 시즌3 방송을 시작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고 서서히 진화해 나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결국, 기존의 인터넷방송 뉴스타파와는 다른 뭔가 새롭고 거대한 모습을 지금 당장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준 높은 뉴스를 생산하며 몇 년 후에는 예비언론인들의 대안적인 선택지까지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물론 최대한 빨리 TV를 통해 뉴스타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뉴스타파가 지향하는 공익재단은, 정론 언론으로서 상대적으로 좀 더 보수적인 형태의 대안방송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를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짐작건대 (국민TV방송의 계획과는 달리) 단기간 내에 '24시간 방송'은 사실상 어려울 테고, 전체 방송 내용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스'와 '심층보도'가 될 것이다. 뉴스타파 회원가입은 홈페이지(http://www.newstapa.com) 메인화면 우측상단의 정기·일시·해외 3가지 배너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시 약정한 금액을 매월 후원하는 방식으로 일반 시민이 뉴스타파를 지켜낼 수 있다.


 


국민TV방송, 미디어 허브를 위한 협동조합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방송(가칭)'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방송이다. 협동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조합원의 주인의식과 적극성에 바탕을 둔 형태이므로, 전문적인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는 뉴스타파보다는 좀 더 열린 구조의 대안방송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국민TV방송의 시청자인 '미디어 조합원'으로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최초 10만명으로 시작, 100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 방송국 창립에 관여하는 인물도 시민사회 인사들이 많고, 실무팀은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교수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사항들이 정리되면 조합원 모집에 나설 텐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이 될 걸로 보인다.


 



[국민TV방송 트위터(@kukminTV)에 김용민 교수가 남긴 트윗]


 


언론협동조합인 만큼, 무엇보다도 출자금을 지원하는 조합원의 수가 제일 중요하다. 출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국민TV방송의 전체 규모가 확장되고, 초기 방송의 양과 질도 좀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협동조합의 특성상 일정 금액 이상 출자금을 내는 조합원은 모두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동일하게 1표를 가지며, 어떤 형태로든 매월 조합비를 내게 될 것이다. 방송국의 설립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도 조합원의 수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결국 언론협동조합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일반 시민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전체 조합원 수에 따라, 국민TV방송의 송출 형태는 제한적인 셋톱박스에서 출발해 케이블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까지 진출할 수도 있다. 특별히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출자자 수에 달린 것이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스타파와는 달리, 국민TV방송은 '미디어 허브'를 계획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즘 크게 늘어난 양질의 팟캐스트 방송들을 한 데 모아 국민TV방송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사들의 허브(hub, 중심)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말인데, 기본적으로는 보도 중심의 방송이 될 테지만 그래도 뉴스타파보다는 비교적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될 여지가 많은 셈이다. 그리고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를 비롯해 '나꼼수' 같은 여러 가지 인터넷 방송들과 연대할 예정이므로, (초기 출자자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리 머지 않은 시일 내에 24시간 방송이 가능할 수도 있다.


[조합원 모집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모집공고가 신문·팟캐스트·SNS 등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언론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


 


최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정치권과 언론계를 마구 왔다갔다한 전력이 있고, 인수위 명단 발표 직전까지 직접적으로 관련된 리포트를 했던 현직 기자가 곧바로 인수위에 참여하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식으로 원칙과 경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암묵적으로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명박 정권 이후에는 다른 많은 퇴행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기준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또한 며칠 전에는 정부 부처가 출입 언론사를 상대로 '정책 홍보를 잘했다'며 일부 기자에게 표창장을 시상하는 아주 괴상하고 웃기는 일까지 벌어진 것을 보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과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정말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안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이 더 절실하게 부각되는데, 지금 한창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언론협동조합인 가칭 '국민TV방송'과 공익재단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뉴스타파'는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무척 중요한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반 시민이 단 돈 몇 만 원으로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인 언론자유를 지킬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셈이며, 우리 나라 전체적으로도 기존의 언론을 믿을 수 없는 시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대안언론이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권력의 확성기이자 전광판으로 변질된 TV방송을 포기한 채 팟캐스트나 SNS만 바라보고 지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들 각자가 조금씩만 애쓴다면 국민을 위한 진실된 방송을 가질 수 있고, 최신기술을 바탕으로 그것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의식 있는 시민들이여, 지금 바로 뉴스타파와 국민TV방송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자!  <다음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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