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평화재향군인회(가칭), 평화군인사랑회::

 
 
 
 
 
 
 

HOME > 게시판 > 평군대문글



 [경향사설] 매카시 광풍을 연상시키는 '불온서적' 단속

2008-08-01 16:55:10, Hit : 5865

작성자 : 관리자
민주화 이전만 해도 ‘레드 콤플렉스’는 우리 사회의 미친 바람이었다. 사회주의의 ‘사’자나 마르크스의 ‘마’자만 나와도 금서(禁書)로 몰아갔다. 사교춤(social dance) 교본이나 막스 베버의 책이 빨간책으로 지목되는 일조차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를 지지하지 않으면 사람이든 책이든 가리지 않고 빨간색부터 입힌 뒤 ‘아니면 말고’식으로 주리를 틀어댔다. 반공이 국시(國是)이고, 좌경용공세력 척결이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는 구실이었다. 그런데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가 얘기되는 지금, 이런 구시대의 광풍(狂風)이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촛불’에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는 것도 모자라 우수도서에 ‘불온서적’의 주홍글씨까지 매다는 이명박 정부의 막무가내식 과거 회귀가 그렇다.

최근 국방부 장관의 이례적인 지시로 각 군마다 불온서적 수거명령이 떨어졌다는 보도다. 장병의 정신전력 저해 우려가 있다며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의 세 항목으로 나누어 모두 23권을 불온한 책으로 꼽았다. 지난해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에는 반정부·반미 딱지가 붙었고, 현기영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와 삼성의 비리 의혹을 다룬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은 각각 북한을 찬양하고 자본주의에 반하는 금서로 분류됐다. 대명천지에 금서의 존재 자체도 당혹스럽거니와 누가 어떤 근거로 이들 책에 빨간색을 칠했는지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국방부는 이들 서적이 ‘반국가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황당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궤변이야말로 시대착오적 미친 바람의 정체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요컨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비판을 국가 정체성의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소통불량의 국정철학이 그 바람구멍이다. 여기에 군·검·경은 물론 각부 장관들의 코드 맞추기 충성경쟁이 광풍을 키우는 형국이다. 불온서적 단속은 이 정부의 불온한 국정방향을 드러내는 역설인 셈이다.




3611
  [경향논단]법의 의미와 우리의 선택/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운영자
4557 2012-05-09
3610
  [경향논단]비겁한 정치 /하승수 변호사 
 운영자
6168 2012-10-31
3609
  [경향논단]새로운 민주혁명의 희망, SNS/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운영자
5125 2012-02-15
3608
  [경향논단]시간은 변화를 강제한다 /류근일 언론인 
 운영자
6264 2012-01-04
3607
  [경향논단]안철수 현상의 실체 /남재일 경북대 교수 신문방송학 
 운영자
5107 2012-09-26
3606
  [경향논단]왜 위기인지 모르는 위기 /류근일 언론인 
 운영자
3672 2011-10-12
3605
  [경향논단]정치 바꿔 ‘조건의 악순환’ 끊자/ 하승수 변호사 
 운영자
3076 2012-02-22
3604
  [경향논단]진짜 경제민주화를 원한다면 /하승수 변호사 
 운영자
5030 2012-08-20
3603
  [경향논단]토건세력 배만 불리는 댐 건설 /하승수 변호사 
 운영자
5951 2012-09-05
3602
  [경향마당]속임수로 가득 찬 세종시 수정안 
 운영자
5030 2010-01-22
3601
  [경향마당]전시작전통제권이 왜 군사주권 아닙니까 
 참샘
4610 2010-07-09
  [경향사설] 매카시 광풍을 연상시키는 '불온서적' 단속 
 관리자
5865 2008-08-01
3599
  [경향사설]'친일 사전'에 정치 잣대 들이대는 편협함 
 관리자
5868 2008-05-01
3598
  [경향시평]‘산업화’가 박정희 덕이라고? /정희준 동아대 교수 
 운영자
6065 2012-09-11
3597
  [경향시평]갈등 부추기는 세대갈등론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운영자
6011 2013-01-17
3596
  [경향시평]그리스 위기는 우리의 위기 /김광기 경북대 교수·사회학 
 운영자
5278 2012-05-22
3595
  [경향시평]선거라는 포르노 중독 /엄기호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운영자
5708 2013-01-20
3594
  [경향시평]식량주권 지키는 데 사활 걸어야/김광기 경북대 교수 사회학 
 운영자
4229 2012-08-28
3593
  [경향시평]육사의 명예, 역사의 치욕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운영자
5313 2012-06-12
3592
  [경향시평]이게 약속을 지키는 책임정치일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운영자
5957 2012-12-01

[1]..[11][12][13][14][15] 16 [17][18][19][20]..[196]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