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유족회 회원님 여러분!
오늘, 제2회 ‘6.25를 전후한 민간인 학살 유족중언 사례 발표회‘에 참석하여 한 말씀 올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런 발표회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유족회가 성장 발전하였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승에 계신 어르신님들께서도 참으로 기뻐하실 겁니다.
아울러 하늘이 문어지고 땅이 꺼지는 억울함에 몸서리치고 주눅 들어 한숨만 내쉬고 있던 유족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준 노무현정부의 용단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심초사 애써 오신 진실과 화해위원회 여러분의 정의로운 활동에 대해 유족님 여러분과 함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립니다.
이 증언 사례발표회는 2가지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고 당했던 엄청난 경험들을 가슴에 묻어둠으로서 한이 된 응어리를 풀어 치유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연좌제의 족쇄는 풀렸어도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은 패배주의적 피해의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백만인 학살사건은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코 이념대립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승만이 친일주구들을 이용하여 정치적 야욕달성에 방해가 될만한 민족의식과 양심 있는 분들을 이념의 굴레를 뒤집어 씌어 학살한 천인공노 잔인무도한 살육행위인 것입니다.
광복이후의 우리나라 현대사를 다시 써야할 중대 사건입니다.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울분하여 꼭 진실을 밝혀야할 내용입니다. 이런 발표회가 국민적 분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데 결정적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끼리만 모여 이렇게 초라하게 거행되고 있지만, 장차 세종문화회관에서 혹은 프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모든 TV의 플래시를 받아가며 발표하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유족님 여러분!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선조님들의 주검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인류평화의 메카로 만드는 일을 이루게 합시다. 우리 유족들이 힘을 모으고 합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증언대회를 축하드리며 이 대회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여러분, 증언하시는 회원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유족회는 더욱 단합 발전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7월 31일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표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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