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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귀관들은 국제신사다" <군 개혁에 바친 내 인생 6 >

2007-11-12 18:13:07, Hit : 5357

작성자 : 표명렬
 “귀관들은 국제 신사다! 구라파의 각 국 대표 귀부인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서 회의를 개최했다. 지금 즉시 각 나라에서 몇 명씩의 신사를 차출하여 세계 신사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각 나라에서는 누구를 뽑아 보내겠는가? 신체 건강하고 실력 있고 사상 건전한 사관생도가 아니겠는가? 사관생도는 국제신사다!” 우리를 향해 거창하게(?) 늘어놓는 중대장 생도의 목소리에는 유달리 힘이 들어 있었다. 신사답게 의연하게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그러나 신사다움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각론에 들어가서는 기대와는 너무 다른 유치하기 짝 없는 말을 늘어놓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껏해야 “여자와 함께 길을 갈 때는 차가 다니는 위험한 쪽으로 걸어라!” “택시를 잡았을 때는 숙녀를 먼저 태워야 한다.” “양식을 먹을 때는 포크와 나이프는 이러 이렇게 사용해라.” “삼류 극장 앞에서는 얼씬거리지도 말라.” “아무리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포장마차 앞에서 서성거리거나 들어가서는 안 된다” “여자가 앉기 전에 먼저 앉지 말라” “낯설고 위험한 곳에 들어 갈 때는 앞장서라”등과 같이 주로 숙녀와 함께 할 시 유의해야할 자세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선배들이 상상 속에 그리며 힘주어 말하는 신사의 개념은 돈과 권력을 걸머잡아 세련되고 품위 있는 매너를 갖춘 중세 유럽의 귀족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정신은 온통 군국주의 일본시대의 권위주의적 사고에 가득 차 있고  겉모습은 서구의 기사도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사의 참 모습이 부귀영화를 휘어잡아 누리는 여유에서나 풍겨 나올 수 있는 그런 거만스러운 것임에 대해 나는 마음으로 동의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힘없고 가난하고 병들고 억울한 자들, 정의를 부르짖다 옥에 갇힌 자들을 동정하고 그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삶의 자세가 바로 참신사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글거리는 탐욕의 이기적 영달에 연연하지 않은 의연함, 불의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타는 정의감과 도덕적 용기, 이타(利他 )적인 자기희생적 삶의 자세 등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려 줄 수 있는 내용도 많으련만, 불의가 판을 치는 우리의 역사적 현실을 타파해야하는 절실한 의미의 내용도 참으로 많으련만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군을 이끌어 가고 있던 지도층이 민족 앞에 불의 막급한 친일파 일색이었으니 군대문화와 정신을 구 일본군대의 것을 이상형으로 설정 답습했다. 간부들을 민족멸시의 식민사관에 완전 찌들도록 세뇌시켜 민족 자주적 정신이 전혀 없는 군대로 만든 것이다. 지금도 가장 민족의식 없어 반통일적 집단이 군 출신들이다.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들어 있는 신사도 같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돈과 출세를 낚시 밥으로 하여 높은 이상과 꿈을 갖지 못하도록 겉모습만 서구 선진국을 흉내 낼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선배들이 기초군사 훈련을 받았을 때도, 그 선배들의 그 이전 선배들로부터도 이런 내용의 이야기밖에 듣지 못 했을 것이기 때문에 군대란 본래 그런가 보다하며 계속 전해 내려온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생도 훈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뿌린 씨 그대로가 계속 반복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는데도 말이다.


민족정기를 지키고 이어갈 동량을 양성한다는 뚜렷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이로부터 울어 나오는 진정한 자부심 없이 기계적으로 전투에만 능한 ‘소대장을 양성 한다’는 의미로 첫 단추를 잘못 끼었기 때문에 민족의 혼이 없고 역사의식은 없고 일본 군대에서 남겨준 살벌한 언어들만 난무하여 훈령병에게 대변을 먹이는 그런 얼빠진 군대가 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이라고도 하는데 군 간부양성 과정에서는 우리 민족의 혼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멋이 담긴 신사의 이야기 등은 안중에도 없었다. 민족적 자존심 자체를 폄하하는 일에 오히려 기를 쓰며 앞장서 온 세력이 바로 군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선비정신’ ‘풍류의 도’나 ‘두레정신’ 등 인간미 넘치는 고결한 삶의 모습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었으련만 전혀 아니었다.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익인간’에 담긴 인류애(人類愛)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에 대해든지 혹은 동학군의 대동천하 박애 정신 등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친일분자들이 걸어온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민족의 지도자로서 가야할 길, 닦고 쌓아야할 정신적 자세에 대해서는 입 밖에 내지 못한 것이다. 아직도 변함없이 그대로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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