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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이명박 정권 하에서의 정훈교육 심히 염려된다.

2008-01-21 20:18:24, Hit : 6270

작성자 : 표명렬
여자 최초 헬기 조종사 피우진 중령의 강제(?)전역조치로 인해 여론이 분분한 적이있다. 그가 쓴책 '여군은 초코렛을 좋아하지 않은다'에도 나와 있지만, 육사출신 간부들의 가치관과 리더십의 문제가 이런 무리를 자아내었음을 부인키 어렵다. 일반장교가 교장이었을 때는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소위 군기를 바로 잡는다며 고분고분하기를 바라는 육사출신이 부임하면서부터 문제가 된 것이다.

오래된 일이지만, 나는 국방과학 연구소 간부들에 대한 의식혁신 내용의 특별 강의를 실시한 적이 있다. 3시간을 연속하는 오후 강의였지만 한 사람도 졸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의식혁신 특강은 조는 사람 없으면 일단 성공이다. 군에 대한 나의 애착이 강한 열정을 뿜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 특별히 강조하였다. 이들은 군사 과학 분야의 연구를 하는 분들이지만, 의식 및 문화면에서 우리 군이 지향하여야할 방향과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인식함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간부 양성과정의 중추인 사관학교의 훈육 실태와 간부들의 잘못된 가치관에 대해서 문제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런데 교육을 마친 후 그곳 간부로 있는 예비역 장군으로부터 “강의는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했는데, 민간인 출신들도 많은 앞에서 군을 욕하는 것만 없었으면 아주 좋았을 것”이라는 충고 같은 조언을 들었다. 특히 사관학교 후배들이 강하게 항의하더라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민간대학 출신, 군인 출신을 구분하는 경직된 사고 자체가 한심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무엇이 진정으로 욕되게 하는지에 대한 분별력도 없는 단순 무지함, 무엇이 우리 군의 가장 큰 문제점인지에 대한 아무런 고민도 없이 목에 힘만 주고 있는 맹목적인 우월주의가 그 안에는 담겨있었다. 나는 “후배들이 그 정도 수준이니 참으로 딱합니다.”라고만 말했다.


그 특강이 있기 몇 개월 전에, 육군 정훈 홍보실에서 역대 정훈 병과장 초청 간담회가 있었다. 만찬 시간에 군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나는 마음에 품고 있던 평소의 생각을 그대로 쏟아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제2의 건국을 하자고 요란한데, 군은 왜 제2의 건군을 하지 않느냐? 우리 군은 독재정권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가장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집단으로 깊이 병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 군대는 이런 면에서 볼 때 군대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개혁해야한다”고 조금 격하게 심정을 토로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한 선배장군이 목소리를 낮추어 아주 점잖게 “표장군! 그게 무슨 말이요. 소위 장군출신이 우리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니 그 말 취소하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장군이 되기까지는 “아주 잘되고 있습니다. 지당 합니다”만을 습관화하여 왔기 때문에 개혁적인 열정 따위는 의심받을 일이라는 처세술이 몸에 배어 굳어진 것이리라 생각하니 측은하기도 했다.


하기야 내가 그런 핀잔을 받은 것은 그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6공 시절, 종로에 있는 한 중국집에서 정훈 병과장 출신들의 모임이 있었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절정에 달하여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때였다. 병과 장을 하면서 늘 해오던 대로 정권 편에 서서 학생들을 매도하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인지, “학생들이 빨갱이들에게 놀아나 데모가 아주 과격해지고 있는데 큰일이다. 이러다가는 완전히 빨갱이 나라가 되어 갈지도 모른다. 참으로 걱정되는 바 크다”는 식의 우국충정(?)의 말이 좌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 때도 “우리나라가 민주화로 가는 진통이지 우리 젊은이들이 빨갱이들에게 놀아날 정도로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라고 했다가 이들로부터 그 빤한 멸공타령의 매질에 혼이 난 적이 있다.


군 정신교육 교재를 검토한다는 정훈감 출신 모임에서도 조선일보의 반민족적 문제점을 말했다가 비난의 독설 공격을 집중 받은 적이 있다.


독재정권 하의 군대생활 내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정권안보를 위한 거짓선동에 열을 올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런 논리에 세뇌되어버린 일부 정훈감 출신들이 아직도 수구 신문으로부터 힘을 받아 재향군인회 등 제대군인 단체와 현역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무지하면 그토록 용감해지는 것일까?


잘못된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반성도 없이 그 때 주절대던 시대착오적인 말을 지금도 늘어놓으면서 본인들이야말로 가장 애국자이며 군을 가장 잘 알고 걱정하고 있다 착각하고 있는 이들 정훈감출신들이 군대개혁의 가장 결정적 걸림돌이다. 개혁의 기초는 의식, 문화의 개혁인데 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일먼저 ‘정훈 동우회’에서 나를 제명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대적관교육 폐지,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때문이라 했다. 너무나 유치해서 그들과 함께 했음이 부끄러워 그냥 상대를 하지 않고 피해버렸다. 이들이 선배랍시고 정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후배 정훈병과 장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한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모든 것이 과거 회귀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심히 염려된다.





43.군 정훈교육 달라져야한다.
41, 아직도 고집하고 있는 대적관 교육 <군대개혁에 바친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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