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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습관화 하자고 강조함이 기업교육의 중점이었다.

2008-01-21 19:26:00, Hit : 4836

작성자 : 표명렬

내가 본격적으로 기업체의 의식개혁 교육을 돌아다닐 때는 “변해야 산다.”는 주제가 한창 유행했다. 나의 의식혁신 특강도 ‘21세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제목 앞에 붙이고 ‘관리자의 리더십’ 혹은 ‘성공창조’ ‘행복창조’ ‘직업관’ ‘직업의식’ ‘고객감동’ 등으로 했다.


제목을 어떻게 걸었던 간에 내용은 비슷했다.
21세기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서 개인이건 회사조직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경쟁의 우열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한다. 창의력과 아이디어 도전의식이 힘의 원천이며 “누가? 어느 집단이? 보다 많이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며 그들이 삶의 보람을 창출함으로서  마음을 사로잡느냐 좋아하도록 만드느냐의 여부에 승패가 좌우됨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은데 그가 나를 좋아하겠는가? 노예처럼 비굴하게 굽실거린다고 좋아하겠는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다른 사람들을 좋아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도우며 베풀 때 그 이상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리더십의 대상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진정한 애정의 마음 바탕 없이는 아무리 지식과 경험이 많고 리더십이론에 통달하고 기법을 잘 익혔다 하더라도 유능한 행정가나 관리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훌륭한 리더는 될 수 없다.


불행히도 과거 우리나라의 각계 각 분야 대부분의 리더들은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직위가 높을수록 더욱 그랬다. 대부분 경영자 층의 수강 태도는 자기반성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다짐하여 생각과 말과 행위를 바꾸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진정성은 거의 없어보였다. 부하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들려줄 무슨 그럴듯한 내용이 없는지 알아보자! 는 식이었다.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를 관찰해보면 그 나무가 지내온 과거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병충해로 시달렸던 해, 심한 가뭄으로 말라 죽을 뻔 했던 해, 홍수로 혼이 났던 해 등을 전문가들은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오는 동안 한이 맺혀 사람들을 의심하고 경계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병든 나이테가 만들어졌다 할 수 있다. 내가 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 어머님께서는 자주 “명열아! 너 사람 조심해야한다. 너는 너무 순진해서 사람을 그냥 믿어버리는데 사람처럼 무서운 것 없다 잉”하셨다.


원래 우리는 서로를 돕고 베풀며 살아온 선하디 선한 민족이었는데 험난한 역사 속에서 너무나 원통하게 짓밟히고 당해온 충격으로 사람들이 변해버린 것이다. 그 결정적 사건이 바로 1592년부터 7년간이나 무자비한 학살로 삼천리강산을 초토화 쑥대밭 만들었던 임진왜란이다.


그리고 1636년의 치욕적인 병자호란이다. 그 때 서울장안의 남자들은 다 피신하고 여자들만 남아 있었는데 오랑캐들로부터 능욕 당하지 않은 분이 거의 없었다한다. 소현 세자와 부원대군이 볼모로 잡혀 있다가 풀려올 때, 3만여 명의 여자들이 이들을 따라 송환되었다. 찢기고 더렵혀진 몸을 끌고 터벅터벅 걸어 파주에서 양주 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밑에 당도 했을 때 모두가 “절대로 못 간다! 이런 더러운 몸뚱이 가지고!”하며 대성통곡하니 인조대왕께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모두들 그 근방에 있는 연못에 가서 씻어라!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 지금도 거기 사람들은 그 고개를 ‘세음령’(洗陰嶺)이라고 부른다.


너무나 피맺히게 당하기만 해온 한 쌓인 민족 이다. 경제건설도 배고픔에 대한 한풀이로, 그토록 공정치 못한 독재의 악조건에서도 한 서린 가슴의 주먹을 쥐고 어금니를 악물며 우리의 근로자들이 악착같이 해낸 것이다.


민초들은 언제나 짓밟히고 억눌리고 당하기만 해왔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뒤돌아 볼 떄 소위 지도층의 사람들이 한번도 힘없고 불쌍한 백성들을 위하여 자기희생을 해본 경험이 없는 역사다. 말로만 사람들을 위하고 사랑한다,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떠들면서 기득권층들은 지금까지도 제도를 통하여 언론을 통하여 자기들 권익보호의 울타리만 높여 철옹성을 쌓아 왔다고 볼 수 있다. 종교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바로 힘 있는 자들이 각성해야한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강의는 성공적이었다.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하고 한참 오는데 자동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더 하는 것 같았다. 내려셔 살펴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상당히 빠져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내 입에서는 “어떤 XX가 쑤셔버렸구나! 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너무나 놀랬다. ”사기꾼! 이중인격자! 겉 다르고 속 다른 놈! 나의 진짜 모습은 이렇게 가증스러운 존재이면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사람을 사랑한다며 리더십이 어떻고 민족의 장래가 어떻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대부분의 의식개혁 교육의 원리는 인간 뇌의 기능적 특성을 설명하는‘사이코사이버네틱스’(Psycho-Cybernetics)이론에 의한다. 뇌의 특성이 21일 이상 계속 반복하면 ‘생각’도 습관화 의식화 조건화 된다는 것이다.


습관 고치기가 쉽지 않다. 어려서 다리를 꼬고 앉아 까불다 “복 다라난다”고 어머니한테 혼 난적이 있을 것이다. 다리 흔드는 것을 무심코 21일 이상하면 나도 모르게 습관화되어 끊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겉으로 나타나는 습관은 다른 사람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꾸짖어 고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의  습관은 보이지 않는다. 잠재의식 속에 있기 때문에 본인 자신도 모른다. 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자비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식개혁에 관한 책이라면 나름대로 읽었고 세계적인 폴 마이어의 프로그램, 히로세의 프로그램, 코비의 프로그램 등 고가의 교육도 많이 이수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왜 21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뇌의 구조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산 훈련소에서는 민간사회에서 길 드려진 사고방식을 청소하기 위해서 최소한 3주간의 훈련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의식혁신에 관련된 프로그램 모두가 3주간을 어떻게 집중적으로 훈련하느냐의 내용들이다.


‘코비의 성공한 사람의 7가지 습관’이 나온 이후 한 때‘20대에 운명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습관’ ‘30대에 운명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습관’ ‘50대에 운명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습관’등 습관에 관한 책이 많이 팔렸다. 그러나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 환자가 1주일 전에 왼쪽 팔을 자르고 입원 중에 있다. 아침이 되어 수술을 담당했던 과장께서 회진을 하는데 그가 “선생님! 어제 밤에 왼쪽 손가락이 아파서 잠을 설쳤습니다.”하고 하소연 하는 것이다. 그의 뇌에는 아직 팔 있는 사람으로 입력되어있어서 그 프로그램이 바뀌어 지려면 최소한 3주일은 지나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는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고를 습관화하는 훈련을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21일을 집중훈련하면 효험을 볼 수 있고 이를 시작으로 계속 훈련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열심히 했다. 그 경험담을 가지고 강의를 많이 다녔다. 내용은 다음 회에 올리겠다.


사관학교 훈육은 3주일이 아닌 4년간이다. 훈육제도만 바꾸면 직업간부들의 바람직한 역사관, 불타는 민족의식, 인간존엄의 가치관을 충분히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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