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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꼿꼿 장수’,겉모습이 그리 중요한가?

2008-03-20 06:53:27, Hit : 6089

작성자 : 표명렬
 갓 군에 입대하여 훈련받고 있는 병사는 잔뜩 긴장되어 놀랜 사람처럼 늘 불안하고 부자연스런 태도를 보인다. 그가 손을 내밀어 악수 할 때는 로봇처럼 최대한 뻣뻣 꼿꼿해야 군인답다고 칭찬받는다.

그러나 장군의 악수 모습은 다르다. 유연하면서도 무게가 있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야 “역시 장군답다. 믿음직스럽다” 고 할 것이다. 장군이 되어서도 중 소위 때처럼 경직된 동작으로 목에 힘주어 사람을 대하게되면 부하들은 멀리 피하려 할 것이고 민간 친구들은 몇 번쯤은 애교 섞인 우스개로 받아드려 박수 칠지 모르지만 계속되면 불쾌감을 넘어 걱정을 금치 못할 것이다.


생각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고급간부들은 군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궁리한다. 인간을 귀히 여기는 민주군대, 민족정기가 살아있는 민족의 군대, 평화통일 성취를 지향하는 군대-- 등의 문제를 놓고 항상 깊이 고민하며 생각한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을 만큼 민족적 자존심과 역사의식이 뚜렷해야한다. 그래서 친일앞잡이들에 의해 병들고 왜곡된 군대문화를 개혁코자하는 열정이 넘쳐나야 한다. 이런 내면적 가치가 바로 정립되어 있을 때, 어떤 불의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유혹에도 좌고우면 타협하지 않는 꼿꼿 꿋꿋한 모습을 지킨다.


별로 깊은 뜻 없이, 윗사람의 지적이나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의식하여 겉 동작만 어색하리만치 꼿꼿이 취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내면에서부터 울어나는 의연한 모습이 나타난다.


49여 년 전, 내가 육군사관학교를 다니던 시절, 졸업식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했다. 졸업생들이 그와 악수할 때는 손에 힘을 주어 꼭 쥐지 말 것과 허리와 고개를 꼿꼿이 하여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보라고 예행연습 시 강조했다.


장교 임관 과정에서는 누구와 악수하든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는 일 없이 꼿꼿한 자세로 하도록 교육 받는다. 이는 초급장교 시절에 엄격히 지켜 습관화해야하는 악수의 기본자세다. 기본자세를 익혀 몸에 베이도록 하는 이유는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자유자제로 응용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인 것이다.


고급간부가 되어서도 위관장교 시절에 하던 것처럼 누구에게나 무조건 꼿꼿 딱딱한 자세로 악수함이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악수란 서로 반갑다고 호의를 나타내는 일종의 인사일진데 분위기에 맞게 자연스럽게 행해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없다. 불쾌감을 줄 정도로 공격적인 굳은 자세라면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할 것이다.


작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시 국방장관이 북한에 가서 취한 악수의 모습은 너무 긴장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영락없이 악수를 처음 배우는 사관생도처럼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뻣뻣했다. 그걸 가지고 우리 언론은 ‘꼿꼿 장수’니 뭐니 요란 법석을 떨었다. 세상에 얼마나 자랑할 일이 없으면 관점에 따라서는 실수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어색한 악수였는데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성취한 것처럼 요란들 했을까? 더구나 주어진 공적인 임무가 화해와 평화를 위함이었는데.


곡식은 속이 차 여물이 들수록 고개를 숙인다. 통상 내세울만한 알맹이가 없으면 겉 동작 같은 것에나 신경 쓰기 쉽다.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유치한 행동이 나온다. 고급간부가 해야 할 업무의 성격은  대부분 깊이 사려하여 창의력을 발휘해야하는 정책적 제도적 문제이거나 전략적인 내용들이다.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끌어 조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유연한 품격의 리더십도 함께 발휘해야한다. 경직된 굳은 자세로는 시키는 일은 할 수는 있어도 좋은 생각을 스스로 구상 발전책을 모색하기 어렵다.


저간 정치권에서는 그 ‘꼿꼿 장수’를 서로 모셔가려는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여러 말들이 있었다. 우선 그가 취했던 그런 꼿꼿 자세가 꼭 바람직하다고만 할 수 없는 측면도 있음을 무시하고 대단한 업적이라도 이룬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정치권의 의식수준이 참으로 딱하게 느껴진다.


이는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군이 된 의미와 이유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신념이 확립되어있지 않았을 때 이리저리 기웃거려 실망감을 안겨준다. 민족적 자존심의 민족의식이 밑바탕 되지 않다보니 출세나 부의 축적이 인생의 목적처럼 되어 악수 동작 하나 가지고도 그 알량한 신문이 만들어 퍼뜨리는 의도대로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다.


장군 출신들에게 소대장 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며 필요로 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세태에 휩쓸려 많은 장군출신들이 초급장교 시절의 생각과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심히 걱정 된다. 다시 한번 사관학교 훈육의 근본적 개혁의 필요성을 통감한다.





조문기 선생님을 추모하며
국방업무에도 실용성 강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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