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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추천의 글: 표명렬,『한국군 개혁 로드맵(2)』中

2008-05-17 10:29:40, Hit : 3543

작성자 : 조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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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일본군 입대 한국인들에게 가르친 ‘주적론’>
한국군이 舊일본 군대로부터 전수 받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악영향의 내용은 바로 ‘주적론’이라는 이름의 대북 적대의식 함양교육이다.

일제는 한국인 병사들의 가슴속에 민족감정이 생겨날까 두려워 군인은 항상 적과 아를 구분하여야 하며 적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적개심을 함양함이 정신교육의 핵심이라고 세뇌시켜 왔다.

그러나 이는 전혀 틀린 말이다. 계획, 목적상으로는 가상적이나 주적을 상정하여 판단하고 계획할 수 있지만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전투가 개시되었을 때 바로 적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특히 적개심 배양은 전투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투는 개인끼리의 주먹다짐과는 다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라는 대의 아래, 무기를 가지고 생명을 던져 조직끼리 싸운다.

따라서 가장 맑은 이성적 판단에 의한 엄격하고 냉철한 행동을 요구한다. 시스템에 따라, 최선을 다해 자기 책무를 완수할 뿐이다.
적개심이나 분노는 군인정신 요소도 아니려니와 오히려 전승을 그르치게 할 수 있는 전장 심리상의 한갓 감정에 불과하다.


상대가 있는 모든 다른 게임에서도 분노의 마음은 패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도외시한 채, 일본 군대가 한국인 사병들의 민족감정과 민족의식을 흐리게 만들기 위해 가르쳐온 위와 같은 거짓 내용을, 정통성 취약한 독재정권들은 냉전 이데올로기에 접목시켜 침이 마르도록 세뇌시켜 왔다.
그 결과 우리 군은 “군인은 마땅히 적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 적에 대해서는 철두철미 적대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냉전시대에나 통하던 주적론 교육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크게 일자 이름만 대적관(對敵觀)으로 바꾸어 북한에 대한 증오심을 증대함이 안보의식의 핵심이고 애국이라며 지금도 그대로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의식이 어디 그런 것인가? 이라크 파병 미군들이 대적관 교육을 받던가? 적 전술교육은 필요해도 적에 대한 적대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은 전혀 불필요하다. 아니, 하면 안된다. 적이 누구인지를 미리 교육해야 할 정도로 그렇게 미련하고 열등한 군대는 이 지구상에 없다.

흔히 전투 경험자들이 무용담을 말할 때, 부하가 쓰러져 피를 토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면 적개심이 끓어올라 앞뒤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돌격하여 적을 쳐부쉈노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상적인 작전이 아닌 그야말로 ‘차로 졸 치기’ 식의 일방적 소탕작전이거나 영화장면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수색작전 중이었는데 옆 마을에서 날아온 총탄에 의해 내 부하가 전사했다고 해서, 분노하여 그 마을에 진격하여 옥석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주민들을 학살 분풀이했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은 용감함도 전우애도 애국심도 아니다. 아니, 이런 군대는 군대도 아니다. 아무리 전투 중이라도 민간인을 해쳐서는 안된다 함은 군법교육에서만 강조될 내용이 아니다. 군인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 군인으로서 도저히 용서될 수 없고 절대 금기되어야 할 극히 야만적인 이런 행위를 일본군 출신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있을 수 도 있는 일처럼 얼버무려 가르쳐왔다.

그 결과가 어떠했던가? 얼마나 참담한 민족적 비극을 빚어왔던가! 문제는 그것이 군인으로서 얼굴을 들 수도 없는 일인 줄도 모르고 뻔뻔스레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사실이다.

군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이런 기본 관념들이 하나의 철학과 신념으로 정착될수 있도록 교육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표명렬(군사평론가), <‘민족의식’ ‘민주의식’이 넘치는 유쾌한 군대, 간부들의 의식부터 개혁해야 한다!>, 월간『인물과 사상』,2004년 4월호, 112~115쪽-

★표명렬의 새로운 관점과 과학적 사고가 너무나 놀랍습니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가 뚱딴지같이 왜 군개혁 문제에 관심을 보이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표명렬의 논리에 따르면 기존 ‘주적론’의 근간을 이루는 적개심이나 분노는 군인정신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전승을 그르치게 할 수 있는 전장 심리상의 한갓 감정이랍니다. 이건 명백히 인간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표명렬은 오래 전부터 ‘민주적 군대’로의 개혁을 주장해 온 예비역 준장 출신의 명망있는 군사평론가입니다.
그런 전문가가 주장하는 내용이니 그 분석의 합리성이나 적합성은 일정 부분 이상의 신뢰를 담보한다고 단언할 수 있겠지요.

“적 전술교육은 필요해도 적에 대한 적대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은 전혀 불필요하다. 아니, 하면 안된다.
적이 누구인지를 미리 교육해야 할 정도로 그렇게 미련하고 열등한 군대는 이 지구상에 없다”는 표장군의 주장에서 저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발견합니다.

군대 문화를 잘 알지 못한 까닭도 있지만 한번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군인에게는 적에 대한 증오심과 적개심이 필수일 수 있으나 너무 심한 경향이 있으니 조금 절제했으면 좋겠다,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는 “군대는 그 기능적 특성상, 나의 생명을 바쳐 적의 생명을 노려야 하는 폭력이 합법화된 조직이다.
때문에 다른 어떤 집단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진정으로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간직하여야 하며 인간존엄의 민주적 가치관이 뚜렷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맹호부대 소총중대 중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국가를 위해 사람을 죽여본 군인’인 표명렬은 그래서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고
또 그래서 인간 생명의 경외성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주적론’에 대한 그의 합리적 비판은 날카롭고 대안은 명쾌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군간부들의 의식부터 개혁하여 ‘민족의식’ ‘민주의식’이 넘치는 신명나고 유쾌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 말만 들어도 신나지 않습니까.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한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 이유로 역대 정훈장교 출신 모임에서 제명되는 등의 불이익을 당했지만,
군대라는 일사불란한 조직에서 이렇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장군 출신의 군인이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신지요? -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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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석 - 대한민국아 






* 조직국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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